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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이 색깔' 물때 보이면 당장 청소해야

김인옥 기자 | 기사입력 2021/12/09 [23:33]

화장실에 '이 색깔' 물때 보이면 당장 청소해야

김인옥 기자 | 입력 : 2021/12/09 [23:33]

 물때는 색깔별로 성분이 다른데 검은색, 주황색 물때는 인체에 유해하므로 빠르게 지워주는 게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화장실, 싱크대 등 물 쓰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끼는 물때. 방치하면 미관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다. 특히 검은색, 주황색 물때는 각각 곰팡이와 건축 과정에서 쓰인 화학물질이 원인일 수 있어 빠른 제거가 필요하다. 물때는 물에 포함돼 있다가 증발한 성분이나 공기 중에 떠다니던 균들이 수증기와 함께 벽에 달라붙어 생긴다. 그러나 색깔별로 형성 원인과 성분이 조금씩 다르다.

◇흰색 물때

흰색 물때는 무기물이 침전됐을 가능성이 크다. 수돗물에는 칼륨, 마그네슘과 같은 무기물이 이온 상태로 녹아 있다. 이러한 무기물들은 수돗물과 같이 증발했다가 수증기와 만나 바닥이나 벽에 붙어 물때가 된다. 다른 물때보다 비교적 쉽게 지워지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오래 방치하면 조직이 단단해져 잘 안 지워질 수 있다. 거울이나 싱크대에 주로 생기기 때문에 그때그때 헌 칫솔이나 버리는 신문지로 닦는 게 좋다.

◇분홍색 물때

효모가 원인이다. 메틸로박테리움이나 슈도모나스 등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수증기와 만난 뒤 벽에 달라붙어서 생긴다. 타일뿐만 아니라 변기의 물 닿는 부분이나 가습기 통 등 물을 자주 담는 용기에서도 발견된다. 이러한 균들은 토양 중에 널리 분포해있는데 인체에 무해해서 건강상에 문제는 없다. 다만 흰색 물때와 같이 오래 방치하면 조직이 점점 단단해지고 붉게 변할 수 있으므로 제거해주는 게 좋다.  

◇갈색·검은색 물때

물때가 아니라 곰팡이일 가능성이 크다. 오레오바시듐이나 클라도스포륨 등의 곰팡이는 새까맣고 끈적이는 특성이 있다. 생명력이 강해 자외선이 세거나 온도가 낮아도 잘 자란다. 이러한 곰팡이의 포자를 흡입하면 과민성 폐렴이나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물이 고여 있는 곳이나 타일 틈 실리콘 등에도 쉽게 생기고, 에어컨이나 가습기 내부에서도 잘 자란다. 보이면 바로바로 식초나 락스를 이용해서 지워주는 게 좋다. 제거뿐만 아니라 예방도 중요한데 이러한 곰팡이는 축축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화장실은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

◇주황색 물때

코발트, 망간 등의 건축 화학물질이 수증기와 만나 벽에 붙으면 주황색을 띨 수 있다.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집의 화장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금속 성분이기 때문에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고 호흡기 질환에도 좋지 않다. 다른 물때들보다 지우기 어려운데 철 수세미와 락스를 이용해 살살 문질러주는 게 방법이다. 만약 새집이 아닌데도 주황색 물때가 생긴다면 오래된 배수관에서 용출된 중금속 성분이 원인일 수 있다. 이럴 땐 지자체 상수도 사업본부에 의뢰해 수질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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