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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에 '잉크' 독설…김기현 "이준석 빠졌다고 2030 안 빠졌다" [정치언박싱]

이강순 기자 | 기사입력 2022/10/24 [00:18]

安에 '잉크' 독설…김기현 "이준석 빠졌다고 2030 안 빠졌다" [정치언박싱]

이강순 기자 | 입력 : 2022/10/24 [00:18]

 

김기현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중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진다. 안철수·유승민 의원처럼 대선 출마 경력으로 대중 인지도가 높은 경쟁자들과 비교하면 그렇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 17일 중앙일보 ‘정치언박싱’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압도적으로 당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신감의 배경으로 그는 원내대표 때의 실적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았다. 그는 지난해 4월을 “힘도 없고, 미래도 없던 소수 야당 시절”이라고 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지난해 4월 5주차 국민의힘 지지율은 28%로 더불어민주당(33%)에 뒤지고 있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직후 “자강을 통해 당 지지율을 40%까지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해 11월 3주차에 결국 국민의힘 지지율은 39%까지 올랐다.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것도 그가 원내대표를 맡던 시절에 이뤄진 일이다. 6·1 지방선거 압승 당시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이런 경험을 나열한 뒤 “당 대표가 되려는 사람은 말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듯 “가령 당을 만들었다가, 또 해체했다가, 또 합당했다가 하면 분열의 리더십이잖냐. 그런 과거 경력이 있으면 무슨 말을 해도 믿어지겠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 후보인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선 “대통령을 척지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는 게 맞겠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늦지 않은 시기에 전당대회를 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에 빠른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들보다 빨리 준비를 시작한 김 의원, 그 노력의 결실은 당권 쟁취로 이어질까. 김 의원의 말을 직접 들어봤다.

Q : 전당대회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누군가.
A : “라이벌이 별로 없을 것 같다. 김기현이 압도적으로 당선될 것이다.”

 


Q : 김 의원의 강점은.
A : “아무 힘도 없고 미래도 없다고 하는 소수 야당 시절. 당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러 있었다. 원내대표를 맡아 40%로 올리겠다고 약속을 해서 연말에 40%로 올렸다.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루어내는 역사적인 어마어마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Q : 안철수 의원을 향해 ‘(입당원서) 잉크도 안 말랐다’고 한 적이 있다.
A : “국민의힘이 정통성과 뿌리를 가지고 있는 정당이다. 이 당의 대표가 되는 것이 갑자기 낙하산으로 와서 되는 일은 아니지 않냐. 우리 당이 어떤 특정인의 대권 만들어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정당이 아니지 않나.”

 


Q : 안철수 의원이 김 의원을 겨냥해 “당에 뿌리 깊으면 공천 줄 사람 많단 뜻”이라고 했었는데.
A : “안철수 의원은 미니 정당만 계속 운영한 사람이고 단독 플레이만 해온 분이다. 협동하는 공동체를 별로 경험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 경험으로 이 커다란 여당을 평가하는 것 같은데 좀 더 많이 배우시는 게 좋겠다.”

 


Q : 당 대표 선거 출마할 사람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라고 했다.
A : “대통령 임기 1년도 안 된 시점에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가겠다라고 하면서 관심을 윤석열 대통령에서 빼앗아가 버리면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레임덕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Q : 김 의원은 대선 불출마하나.
A : “저는 대권에 나갈 생각이 없다는 말을 다시 명확하게 한다.”

 


Q : 권성동 의원은 당권 주자들이 너무 과열됐다고 했는데.
A : “저는 오히려 너무 식어서 빨리 열을 좀 더 올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국정감사, 예산 심사 단 하나의 차질도 없다.”

 


Q : 다른 당권주자보다 지지율은 낮게 나온다.
A : “인지도 조사는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느냐 수준의 조사이기 때문에 별로 의미가 없다. 개의치 않는다.”

 


Q : 윤 대통령과 소주 한 잔 한 적 있나.
A : “없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렇다 저렇다 계속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Q : 윤 대통령이 선물로 준 시계는 안 차는지.
A : “제가 차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드리는 게 대통령 지지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Q : 이준석 전 대표와는 가까이 지내나.
A : “이준석 대표하고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이렇게 돼 있는데 저는 (이 전 대표가) 멀리 보려면 좀 높이 날았으면 좋겠다.”

 


Q : 공교롭게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이후 윤 대통령의 20대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A : “이 전 대표가 빠지면 우리 2030세대 지지가 빠진다라는 등식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결국 청년 정책을 어떻게 쓸 것이냐, 그게 핵심적인 과제다.”

 


Q : 페이스북에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이라고 썼는데.
A : “여성들, 어린 아이들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 자기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그동안 훈련받지 못해서라는 것이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여성들도 자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된다. 징집은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할 문제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여론조사업체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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